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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에너지절약 프로젝트 가상화폐로 뭉친 2인
기사입력 2018.01.19 04:06:02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루퍼트 리즈데일 영국 상원의원
전세계 가상화폐 프로젝트 열풍, 그중 `제2 구글` 있을지 모른다

사진 제공 = SYNCO.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이 에너지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나.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 과정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능력으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에너지 분야 역시 수많은 거래가 발생한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미래에는 가상화폐와 연결되지 않은 다양한 블록체인 솔루션이 등장하게 될 거라는 점이다.

―에너지마인의 프로젝트에는 가상화폐가 포함돼 있는데.

▷거래가 이뤄지는 에너지 시장에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거래가 없는 분야에 가상화폐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ICO(가상화폐 공개)는 실패할 것이다. 특히 향후 배터리 저장소가 보편화되면 사람들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저장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한발 더 나아가 사람들이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방출할 때 에너지마인 플랫폼을 통해 거래할 수 있게 하려 한다. 가상화폐는 에너지 분야의 새로운 경제 체제를 관리할 수 있는 가장 민첩한(agile) 수단이 될 것이다.

―ICO에서 많은 사기가 발생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문제는 ICO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 사람들은 아무 이유 없이 많은 돈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ICO의 투기적 거품이 빠지면 사람들은 ICO를 통해 모인 돈으로 할 수 있는 더 나은 프로젝트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것이 매우 기대되는 부분이다. 좋은 프로젝트가 나오지 않으면 ICO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시장의 반발을 살 것이기 때문이다.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영국 정부와 의회 입장은 무엇인가.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대체로 블록체인의 유용성은 공감하고 있다. 우리는 프로젝트를 해외 국가로까지 확대하기 위해 영국의 규제 담당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은 이것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기 전까지는 규제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수단으로써 활용할 수 있는 발판(springboard)으로 우리를 지켜보려 한다.

―한국 정부는 일찌감치 ICO 금지 방침을 세우고 최근엔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런 규제 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의 가상화폐 시장은 매우 발달했다. 영국 등 다른 국가들은 한국 시장이 겪는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영국에는 규제가 없다. 가상화폐 투자자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대신 자율 규제 모델을 고려하고 있다. 물론 실패하면 규제가 뒤따를 것이다. 콘퍼런스에 참가한 다양한 스타트업들에서 가상화폐,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제품·서비스를 볼 수 있었다. 제2의 구글이 앉아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우리는 2018년에 우리 프로젝트가 영국에서 실제로 잘 작동한다는 것을 증명하려 한다. 또 가벼운 규제가 어떻게 시장을 촉진시킬 수 있는지도 증명하고 싶다.

―당신 역시 에너지 분야에서 많은 규제 법안을 발의했다. 그런데 지금은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프로젝트에 앞장서고 있는 점이 흥미로운데.

▷어떻게 보면 웃긴 일이다. 실제로 많은 규제 담당자자들에게 이 이야기를 한다. 태도가 바뀌었다기보다는 에너지 시장의 상황이 변했다. 5G 등 앞으로 상용화될 신기술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될 것이다. 전기차가 보편화되는 상황 역시 큰 문제다. 영국에 만약 전기차가 50만대까지 늘어난다면 현재 시스템의 일부가 붕괴될 것이다. 이에 대한 가장 간단하고 쉬운 해결책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에너지양을 줄이는 것이다. 항상 여기에 관심이 많았다. 새로운 솔루션을 가진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있는 것은 정부, 규제 담당자들에게도 신나는 일이다.

―당신 말대로 신기술 발전으로 에너지 사용량 증가가 불가피하다. 가상화폐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보나.

▷현재는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한 인센티브 메커니즘이 없다. 우리는 기업들과도 협력하고자 한다. 사람들은 직장에서 에너지가 어디서 오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직접 에너지 요금을 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은 직원들로 하여금 에너지를 더 적게 사용하도록 해야 할 동기가 있다. 가상화폐는 이를 위한 효율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컴퓨터를 끄는 간단한 행동에 대해 에너지마인의 가상화폐를 보상으로 주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게 되면 이후에는 똑같은 방식으로 보상할 필요가 줄어들 것이다.

―실제로 에너지 절약을 위해 에너지마인의 가상화폐를 쓰기로 한 기업이 있나.

▷영국의 철도 운영 기업인 `네트워크 레일(Network Rail)`과 어느 정도 협의가 된 상황이다. 이들은 영국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에너지관리자협회(Energy Manager`s Association)를 운영하고 있는데 주요 대기업의 에너지 관리자들이 회원이다. 이들이 프로젝트를 도입해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 루퍼트 리즈데일 의원은…
입법 활동 외에도 영국의 에너지관리자협회(EMA), 탄소관리협회(CMA), 저에너지기업(LEC)의 CEO를 맡아 다양한 에너지 관련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가 2009년 설립한 폐수처리 및 바이오가스협회(ADBA)는 260개 이상의 기업 회원을 두고 있다. 2012년 공인 물·환경 관리기구(CIWEM)로부터 올해의 환경 분야 의원상을 받았다. 영국 뉴캐슬대에서 고고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오마 라힘 에너지 마인 CEO
부실한 가상화폐는 금세 탄로…처음엔 폭등해도 가격 빠질것

사진 제공 = SYNCO.

―에너지 절약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만약 어떤 사람이 쓴 돈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하자. 더 급여가 좋은 직장을 구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방법이 아니다. 지출을 줄여야 한다. 에너지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경제적인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단순히 사람들에게 "더 적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소용이 없다.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킬 인센티브가 없다면 수십 년 동안 공허한 말만 되풀이할 수도 있다. 가상화폐는 인센티브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인센티브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미래에도 가상화폐의 가치가 유지돼야 한다. 그럴 거라고 보나.

▷어떤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가상화폐에 싫증을 낼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 생각은 다르다. 가상화폐는 완전히 새로운 경제체제로 가는 시작이다. 먼저 기술을 믿는 열정적인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를 거래할 것이다. 다음으로 각 기업들이 그들 고유의 토큰을 발행하기 시작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작은 기업 및 사업들도 고유 토큰을 발행하기 시작할 것이다. 모든 경제가 토큰화(tokenized)되는 것이다.

―언제 상용화되나. 정말 가상화폐로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나.

▷2018년 초 런던에서 상용화를 시도하고 있다. 현재 문제는 기업들이 전력 저장소에 각기 다른 제도와 지불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기차 확산에 가장 중요한 핵심은 충전 등을 가능한 쉽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에너지마인의 가상화폐 ETK로 공통적인 지불 수단을 만들려 한다. 이상적인 모습은 자동차 번호판을 인식하면 자동차 번호판이 ETK를 보관하고 있는 디지털 지갑과 연결돼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게 하는 것이다.

―직원이 에너지 절약 행동을 하면 가상화폐가 자동 지급 되나.

▷기업에 따라 다르다. 우리는 에너지마인 시스템 안에서 기업이 고유의 보상 제도를 운영할 수 있게 하려 한다. 매크로 시스템을 이용하면 자동적으로 토큰이 지급될 수 있다. 또 큰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은 가령 공장에서와 사무실에서의 보상 시스템을 다르게 운영하고 싶어 할 수도 있다.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이 에너지산업 분야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거라고 보나.

▷몇몇 대기업이 지배해온 에너지산업은 혁신이 거의 일어나지 못했다. 혁신에도 대기업 역할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이와 무관하게 이미 수요가 존재한다. 네트워크에 의해 혁신은 어쨌든 일어나고 있다. 블록체인은 에너지 거래 과정을 어떤 마찰이나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 대기업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될 것이다. 블록체인을 거부한다면 제2의 노키아가 되어 몇 년 내 사라질지도 모른다.

―한국 정부는 일찌감치 ICO 금지 방침을 세우고 최근엔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까지 검토하고 있다.

▷우리는 가상화폐 분야가 적절히 규제되길 원한다. 사람들이 이 분야를 올바르게 투자할 수 있는 자산으로 보길 원한다. 개인투자자들을 열악한 ICO 프로젝트나 사기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와 관련해 입법·사법적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오히려 ICO에 잘된 일이다. 다만 과도한 규제는 혁신을 죽일 수 있다.

―에너지마인 말고도 바람직한 ICO 프로젝트 사례가 있나.

▷에너지 시장에서도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스트레일리아 기업 `파워레저` 기업의 프로젝트를 좋아한다. 에너지 분야의 개인 간 거래(P2P)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초 ICO를 진행하고 가상화폐를 내놨다. ICO 이후 가격이 약 15배 이상 올랐다. 하지만 만약 프로젝트가 좋지 않다면 금방 탄로가 나 가상화폐의 가치는 하락할 것이다. 시장 가치에 따라 즉각적으로 조정이 이뤄진다.

―한국 투자자들 역시 ETK를 유용하게 쓸 수 있으려면 한국 정부나 지자체의 협조가 필요할 텐데.

▷우리 프로젝트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다. 이미 5개국에서 진행이 되고 있다. 우리는 한국을 주요한 시장 중 한 곳으로 보고 있다. 유럽과 에너지 분야 상황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또 에너지 분야에서 이미 전력를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1월 중 우리 직원 한 명이 서울로 와서 근무할 것이다. 한국에서 채용 계획도 있다. 정부의 협조 및 규제와 관련해서는 루퍼트 리즈데일 의원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가상화폐 채굴에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 에너지 낭비를 부추기는 게 아닌가.

▷현재 우리는 많은 거래를 오프체인(off―chain : 블록체인 밖에서 거래를 처리하면서도 그 신뢰성을 확보하는 기술)으로 처리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는 훨씬 에너지 효율적이다. 이더리움 채굴은 곧 고가의 컴퓨터 장비와 많은 전력이 필요하지 않은 방식으로 바뀔 텐데 이 역시 에너지 효율적이다. 가상화폐 커뮤니티는 채굴에 필요한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고 다양한 솔루션이 나오고 있다.

▶▶ 오마 라힘 CEO는…
에너지 거래와 운용 전문가다. 석유와 금융 파생상품 거래 분야에서 경력을 시작해 이후 가스와 에너지 거래 관련 일을 주로 해왔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업 이넨코그룹에서 에너지 거래 분야를 담당하며 약 3억5000만파운드(5145억원)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했다. 2011년 LG 에너지 그룹을 공동 창업하며 에너지 거래 분야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영국 리즈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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