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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드라마도 스트리밍으로 즐기는 시대…20세기형 미디어들 "센놈 나타났네"
새로운 미디어 왕국 넷플릭스, 전세계 언제 어디서나 핸드폰·PC·TV 통해 원하는 콘텐츠 골라볼 수 있어
유튜브 TV·훌루 라이브 등 실시간 공급사업자 급부상…인기채널만 저렴하게 즐기는 `코드 셰이빙` 현상 만들어내
기사입력 2018.03.02 04:01:01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넷플릭스가 촉발한 글로벌 미디어 생태계 지각변동

가상MVPD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슬링TV 초기 화면. [슬링TV 캡처]

지난 1월 9~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인 `CES 2018`이 열렸다. 그곳에서 참가 기업들은 `스마트 시티의 미래`를 주제로 자율주행차, TV, 사물인터넷, 스마트홈 등 첨단 제품과 서비스를 전시했다.

CES는 전통적으로 `미디어` 산업이 주목하는 쇼는 아니다. 그러나 CES 주최 측인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에서 4년 전부터 `C스페이스(C-Space)`라는 이름으로 미디어 콘텐츠 분야 전문가를 모아 토론을 벌이고 특별 전시를 시작한 이래 미디어 분야도 이벤트의 핵심 축이 되고 있다. 올해는 개막 이튿날 존 마틴 타임워너 최고경영자(CEO)와 랜디 프리어 훌루 CEO가 파이낸셜타임스가 진행하는 인터뷰 형태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날 기조연설 무대에서 AT&T가 타임워너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마틴 CEO는 "AT&T의 타임워너 인수 딜은 15~16개월 전에 발표됐다. 지금 우리는 투명성을 원한다"며 반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인수·합병이 늦어지는 것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했다. 프리어 CEO도 "훌루 가입자가 1700만명에 달하며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현안을 설명했다.

타임워너와 훌루 CEO의 기조연설 주제를 요약하자면 한마디로 미디어 산업의 `넷플릭스화(Netflixication)`에 관한 것이었다. 막강한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갖추고 정액제 스트리밍 서비스로 언제 어디서나 어떤 디바이스로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디즈니는 2019년 자체적으로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을 개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기조연설에서도 디즈니의 넷플릭스화가 화제가 됐다.

지금 시청자(오디언스)들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의 방식`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기를 바란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선택권을 시청자에게 돌려준다"며 넷플릭스화를 진행했다. 이 같은 결과 넷플릭스는 전 세계 가입자 1억1700만명을 보유한 세계 최고 미디어 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넷플릭스화의 하이라이트는 `스트리밍`을 보편적 서비스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 가구 중 절반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했으며 밀레니얼 세대는 평균 4개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전반적으로 미국 소비자의 60%(밀레니얼 세대 중 82%)는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씩 TV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넷플릭스화가 확산되면서 몇 가지 중요한 현상이 나타났다.

필요할 때 언제든 꺼내본다(on demand·온디맨드)는 개념을 넘어서 이제는 `실시간 온디맨드`에 대한 수요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 같은 흐름을 타고 이른바 가상 멀티비디오 프로그램 공급자(vMVPD: virtual Multi Video Programming Distributor)라는 것이 나타났다.

가상 MVPD는 유선 셋톱박스가 아닌 인터넷 연결로 실시간 TV를 제공하면서 기존 케이블이나 위성방송 공급자와 차별화를 꾀한다. 사업자로는 슬링TV, 디렉TV 나우, 플레이스테이션 뷰, 훌루 라이브, 유튜브TV, 푸보TV(FuboTV) 등이 꼽힌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수백 개가 넘는 채널 중 인기 채널만 추려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콘텐츠를 묶는 서비스(스키니 번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케이블TV, 위성방송은 잘 시청하지 않는 방송도 패키지로 묶어 비싼 가격에 판매하지만 스키니 번들은 인기 방송만 추려 선택할 수 있다.

가상 MVPD는 2015년 첫선을 보인 후 3년 만에 가입자 230만명을 모을 정도로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 아직 주류 시청 행태는 아니지만 이동하면서 시청하길 원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가입자를 모았다.

가상 MVPD의 또 다른 특징은 가입자의 37%가 기존 케이블이나 위성TV 가입자라는 점이다. 즉 유료방송에 가입했지만 `이동식 방송`을 보길 원하는 수요가 가상 MVPD 부상을 이끌었다.

이 같은 흐름은 기존 유료방송 채널을 해지하는 `코드 커팅(Cord Cutting)`에서 저가 패키지 상품으로 하향 조정하는 `코드 셰이빙(Cord Shaving)` 현상을 만들어냈다.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기존 라이브 방송을 아예 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가상 MVPD 사업자로 갈아타면서 라이브 방송 시청에 대한 요구와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것이다.

아예 처음부터 유료방송 채널에 가입하지 않고 모바일로만 시청하는 이용자(Cord Never·코드 네버)도 가상 MVPD 등장으로 TV 시장에 재진입하고 있다. 이는 결국 광고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앞으로 이 같은 트렌드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처럼 2018년 현재 미국 미디어 시장은 전통 플랫폼(케이블TV, 위성TV), 셋톱박스(애플TV, 로쿠, 크롬캐스트, 아마존파이어 등), 스트리밍 비디오 플랫폼(넷플릭스, 아마존, 유튜브 등), 가상 MVPD(슬링TV, 디렉TV나우, 유튜브TV 등), 스마트TV(삼성전자, LG전자 등) 각 진영이 시청자의 `시청 시간`과 디바이스(TV, 모바일)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스트리밍, 가상 MVPD, 코드 셰이빙, 스키니 번들 등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도 일단 이 같은 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1개월 무료, 기존 가격 인하) 때문에 가입하고 있다.

그러나 곧 비용이 많이 들고 불편한 구독 서비스를 발견하면 해지할 것이다. 이것을 방어하려는 사업자의 노력이 이어지고 합종연횡(경쟁사 간 제휴)과 인수·합병이 벌어지는 전쟁 같은 상황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로스개토스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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